VC에 대한 생각 #1.

(본 글은 계속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

내가 기존에 VC 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생각했던 내가 가고싶은 VC에 대한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1. 잘하는 VC
    • 수익률이 좋음
    • Reputation이 좋음
  2. Global 투자를 할 수 있는 곳
  3. 내가 배울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
  4. 내가 의미있는 포지션으로 갈 수 있는 곳, 즉 나에게 많은 outcome을 빠르게 줄 수 있는 곳
  5. fund 만기가 길고, reputation이 좋은 돈이 모인 곳

    지금까지 만나 본 지인들이 속해있는 VC 들은 다음과 같고, 위와 관련된 질문들을 던졌다.
  • Accelerator: 매쉬업엔젤스, DHP
  • VC: 카카오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두나무앤파트너스, KT 인베스트먼트, IMM 인베스트먼트, 레전드캐피탈, SV Investment, 베이스 인베스트 먼트

  1. 잘하는 VC의 기준은 무엇인가?
    • IRR, Multiple
      • IRR은 연도가 짧은 VC들에게는 데이터 왜곡을 가져올 수 있음 (어쩌면 VC 업 자체가 홈런 한 방을 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IRR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음)
      • Multiple 역시 연도가 짧으면 exit이 없지만, 그래도 이게 더 의미있는 지표라는게 대세 (평가액 기준이 아니라, 현금 exit)
    • 업력
      • 투자라는 업이 지속적으로 구매력을 증가시킴을 입증해야 하는데, 업력이 오래된 곳들은
    • AUM
    • Reputation
  2. VC로써의 전문성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 Applied Materials의 CVC 처럼, 해당 분야(e.g., 반도체)에 오랜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 PhD 인재가 thesis driven으로 outbound 위주로 투자를 하는 경우는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와 분석능력, 산업의 변화 파악능력이 중요할 수 있음
    • 한국의 VC들 중 자신만의 ‘주제’를 가진 VC 들이 생각보다 적음, 기술 기반의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나 젊은 세대들부터 하나둘 씩 늘어나고 있음.
    • 여전히 초기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팀을 발굴하는 능력이 전문성이라 볼 수 있음
  3. 한국에서 VC 들이 Global 투자를 할 수 있는가?
    • Early stage 일수록 창업자와 팀의 역량을 파악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VC업 자체가 localize 되어있음
    • 해외 투자이더라도 주로 한국인의 피가 있는 유학파나, 교포들이 CEO 인 경우가 다수
    • 두나무, Bass의 경우는 일부 해외 포트폴리오 회사들도 있음
  4. fund 만기가 길고, reputation이 좋은 돈이 모인 곳
    • 두나무의 경우는 100% 자본금으로 운영
      • fund 결성 이후 2~3년안에 금액을 소진할 필요가 없어, 자유도가 높음
    • Altos는 미국 Academic 기금 등이 들어와있어, 상대적으로 long money

2023.05.19 재민님과의 대화

독일 출장 중, 재민님과의 대화에서 몇 가지 기억하고 싶은 피드백들이 있어 남긴다.

“비지니스가 되는건 고객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그보다 중요한 건 우리가 이 비지니스를 일으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가 입니다. 우리 내부에 그 확신이 있게 만드는 사람이 비지니스 리더에요.”

“리더들의 고민을 직원들에게 이야기 하는게 소통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해 입니다. 생각보다 직원들은 리더의 고민에 큰 관심이 없어요. 직원의 입장에서 과연 듣고 싶은 이야기, 관심있는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아야 소통이 됩니다.”

“지금 권력이 누구한테 있는지 모르겠어요. 아무에게도 권력이 없고, 누가 결정권한이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 지연되는 건들이 너무 많습니다.”

“책임을 질 줄 알아야, 의사 결정에 오히려 자유를 느낍니다. 책임을 져보지 않은 사람은 의사결정이 더 느리고 모호해요.”

[Book] 사피엔스(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 by Yuval Noah Harari

이토록 넓은 시간의 축을 다룬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방대했으나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새로운 영감을 많이 준 책이다. 저자의 식견과 이를 흥미진진하게 전달하는 능력에 깊은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저자의 10주년 서문을 다시 한 번 봤는데, 그 이유는 chatGPT로 시작된 제 2의 인공지능 붐 때문이다. 저자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류가 처음으로 도구에 지배당할 수 있다 우려했고, 이는 최근에 구글을 나온 Geoffery Hinton과 어느정도 결을 같이 한다.

인류가 수행하는 여러 task들 중, 인공지능이 수행하는 범주와 level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는 부분에는 이견이 없고, 특히 개인적인 관심사이기도 한 예술 영역의 창조, 창의적인 능력은 경이로운 수준이여서 나 역시도 우리가 언젠가 인공지능이 만든 세상에 지배당하고, 네안데르탈인이 그랬던 것처럼 종말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해 본다.

다만, 인공지능이 목표를 설계할 수 있는가, 주어진 일이 아닌 목표를 설계하고 이를 계속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가. 또한 과연 인공지능은 과학의 기본인 ‘무지’에서 출발할 수 있는가? (예: 인공지능에게 문제를 내면 어떻게든 답변 한다, 절대 모른다고 하지 않는다. 모른다고 답변이 나오는것은 확률값이 일부 threshold 이하일때 모른다고 답변하라 coding 되어 있는 것 뿐) 에는 여전히, 단호하게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자아와 목표를 가지고, 사피엔스를 지배하는 날은 아직은 오래 걸릴 것이고, 무언가 새로운 차원의 기술발전이 있어야 한다. 지금의 기술을 훨씬 뛰어넘는.

다음은 인상적이었던 부분들

  • 하지만 인공지능은 다르다. 역사상 처음으로 힘의 중심이 인류의 손아귀에서 벗어날지도 모른다. 인류가 이전의 도구들을 통해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도구에게 스스로의 용도를 결정할 능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결정권은 언제나 인류의 특권이었다.
  • 호모 사피엔스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호모 사피엔스를 ‘이야기하는 동물 storyteller animal’로 보는 것이라는 점이다.
  • 인간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 더 많은 사실을 알지만 또한 더 많은 허구를 믿는다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것은 인간의 마음과 그 마음이 만들어내서 믿고 있는 환상이다
  • 나 같은 역사가의 임무는 과거를 기억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사람들을 과거로부터 해방시키는 데 있다. 우리가 믿는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배우게 될 때, 그 이야기들을 바꿀 방법도 알게 된다.
  •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왔는가, 어떻게 해서 이처럼 막대한 힘을 얻게 되었는가’
  • ‘교배이론’이 맞다면, 아프리카인, 유럽인, 아시아인 사이에는 수십만년의 연원을 둔 유전적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이 문제는 정치적 화약고로서, 폭발력을 지닌 인종이론의 재료가 될 수 있다.
  • 전설, 신화, 신, 종교는 인지혁명과 함께 처음 등장했다.
  • 하지만 허구 덕분에 우리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서 집단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 우리가 아는 한, 사회 패턴의 변화, 새로운 기술의 발명, 새로운 주거지에의 정착은 문화가 개시한 일이라기보다는 유전자 돌연변이와 환경의 압력에 따른 결과였다.
  • 설사 기후변화가 우리를 부추겼다 할지라도, 결정적 책임은 인류에게 있다.
  • 지난 2처년 동안 주목할 만한 식물을 작물화하거나 동물을 가추고하한 사례가 없었다. 오늘날 우리의 마음이 수렵채집인 시대의 것이라면, 우리의 부엌은 고대 농부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 한 종의 진화적 성공은 그 DNA의 복사본 개수로 측정된다. 만일 더 이상의 DNA 복사본이 남아 있지 않다면 그 종은 멸종한 것이다.
  • 농경시대에는 공간이 축소되는 동안 시간은 확장되었다.
  • 농업의 도래와 함께 비로소 인간의 마음 속 극장에서 미래에 대한 걱정은 주연배우가 되었다.
  • 역사란 다른 모든 사람이 땅을 갈고 물을 운반하는 동안 극소수의 사람이 해온 무엇이다.
  • 기원전 1776년 경의 함무라비 법전, 1776년의 미국 독립선언문이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현대 미국인 수억 명의 협력 메뉴얼로 기능하고 있다.
  • 우리 개인의 욕망은 상상의 질서의 가장 중요한 방어물이다.
  • 상상의 질서를 빠져나갈 방법은 없다. 우리가 감옥 벽을 부수고 자유를 향해 달려간다 해도, 실상은 더 큰 감옥의 더 넓은 운동장을 향해 달려가는 것일 뿐이다.
  •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것과 단지 사람들이 생물학적 신화를 통해 정당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양자를 구분하기 좋은 경험 법칙이 있는데, ‘자연은 가능하게 하고 문화는 금지한다’는 기준이다.
  • 수백만 명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해주는 인공적 본능을 창조했다. 이런 인공적 본능의 네트워크가 바로 ‘문화’다
  • 만일 사람들에게 모순되는 신념과 가치를 품을 능력이 없었더라면, 인간의 문화 자체를 건설하고 유지하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 최초로 등장한 보편적 질서는 경제적인 것, 즉 화폐 질서였다. 두 번째 보편적 질서는 정치적인 것, 즉 제국의 질서였다. 세번째 보편적 질서는 종교적인 것, 즉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같은 보편적 종교의 질서였다.
  • 화폐가 발달하는 데는 기술적인 돌파구가 필요하지 않았다. 이 것은 순수한 정신적 혁명이었다.
  • 화폐는 재화와 용역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끔 사람들이 기꺼이 사용하려고 하는 모든 것을 말한다.
  • 따라서 화폐란 상호신뢰 시스템의 일종이지만, 그저 그런 상호신뢰 시스템이 아니라 인간이 고안한 것 중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효율적인 상호신뢰 시스템이다.
  • 이런 신뢰를 창조한 것은 정치,사회, 경제적 관계의 매우 복잡하고 장기적인 네트워크다.
  • 종교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믿으라고 요구하는 반면에, 돈은 다른 사람들이 뭔가를 믿는다는 사실을 믿으라고 요구한다.
  • 철학자와 사상가와 예언자는 수천 년에 걸쳐 돈을 흉보면서 돈이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매도했다. 물론 그렇기도 하지만, 한편 돈은 인류가 지닌 관용성의 정점이다. 돈은 언어나 국법, 문화코드, 종교 신앙, 사회적 관습보다 더욱 마음이 열려있다.
  • 인간이 창조한 신뢰 시스템 중 유일하게 거의 모든 문화적 간극을 메울 수 있다
  • 돈은 두 가지 보편적 원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 보편적 전환성: 돈이 있으면 당신은 마치 연금술사처럼 땅을 충성심으로, 사법을 건강으로, 폭력을 지식으로 변환할 수 있다.
    • 보편적 신뢰: 돈을 매개로 삼으면 임의이 두 사람은 어떤 프로젝트에도 협력할 수 있다.
  • 돈은 지역 전통, 친밀한 관계, 인간의 가치를 부식시키고 이를 수요와 공급의 냉정한 법칙으로 대체한다.
  • 농업혁명은 종교혁명을 동반한 것으로 보인다.
  • 농업혁명이 미친 최초의 종교적 효과는 동식물을 영혼의 원탁에 앉은 동등한 존재에서 소유물로 끌어내린 것이다.
  • 불교의 중심인물은 신이 아니라 인간, 고타마 싯타르타다.
  • 불교에 대한 이야기들
    • 마음은 무엇을 경험하든 대게 집착으로 반응하고 집착은 항상 불만을 낳는다. 마음은 뭔가 불쾌한 것을 겪으면 그것을 제거하려고 집착하고, 뭔가 즐거운 것을 경험하면 그 즐거움을 지속하고 배가하려고 집착한다.
    • 고타마는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만일 즐거운 일이나 불쾌한 일을 경험했을 때 마음이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거기에는 고통이 없다. 당신이 슬픔을 경험하되, 그것이 사라지기를 원하는 집착을 품지 않는다면, 당신은 계속 슬픔을 느끼겠지만 그로부터 고통을 당하지는 않는다.
    • 번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집착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데 있다는 것, 집착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실재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도록 마음을 훈련시키는 데 있다는 것이다.
    • 불교에서 번뇌의 근원은 고통이나 슬픔에 있지 않다. 심지어 덧없음에 있는 것도 아니다. 번뇌의 진정한 근원은 이처럼 순간적인 감정을 무의미하게 끝없이 추구하는데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항상 긴장하고, 동요하고, 불만족스러운 상태에 놓인다. 이런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우리 마음은 결코 만족하지 못하고, 기쁨을 느낄 때 조차 만족스럽지 않다. 기쁜 감정이 금방 사라져버릴 것이 두렵고, 이 감정이 이어져 더 강해지기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 사람들이 번뇌에서 벗어나는 길은 이런 저런 덧없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감정이 영원하지 않다는 속성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갈망을 멈추는 데 있다. 이것이 불교 명상의 목표이다.
    • 그들은 자신과 자신의 감정은 다르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특정한 감정을 끈질기게 추구하는 행위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함정이라는 사실도 모른다.
    • 주된 질문은 사람들이 스스로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 사실 그 시대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 다시 말해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야 말로 그 시대를 가장 모르는 사람이다.
  •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이다. 우리의 현재 상황이 자연스러운 것도 필연적인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 과학은 무지를 기꺼이 인정하기, 현대 과학은 라틴어로 표현하면 이그노라무스, 우리는 모른다 에 기반을 두고 있다.
  • 현대 과학에는 도그마가 없다. 하지만 연구기법에는 공통적인 핵심이 있는데, 늘 경험적 관찰들을 모은 뒤 수학적 도구의 도움을 받아 그것들을 하나로 결합하는 것이다.
  • 진정한 시금석은 유용성이다. 우리에게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주는 이론이 지식이다.
  • 과학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대부분의 인류문화는 진보를 믿지 않았다.
  • 한마디로, 과학연구는 모종의 종교나 이데올로기와 제휴했을 때만 번성할 수 있다.
  • 과학혁명과 현대 제국주의 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였다.
  • 중국인과 페르시아인에게 부족했던 것은 증기기관 같은 기술적 발명이 아니었다. 이들에게 부족한 것은 서구에서 여러 세기에 걸쳐 형성되고 성숙한 가치, 신화, 사법기구, 사회정치적 구조였다.
  • 근대 초기에 유럽은 어떤 잠재력을 개발했기에 근대 후반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을까? 이 질문에는 서로 보완적인 두 가지 답이 존재하는데, 바로 현대 과학과 자본주의다.
  • 유럽 제국주의자들은 새 영토 뿐 아니라 새 지식을 획득한다는 희망을 안고 먼 곳의 해변을 향해 떠났다.
  • 그러나 서구가 우월하다는 믿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저 새로운 형태로 변했을 뿐이다. 인종주의가 이제는 ‘문화주의’로 대체된 것이다.
  • 은행- 그리고 경제 전체-을 살아남게 하고 꽃피게 만드는 것은 미래에 대한 우리의 신뢰다. 오로지 이 신뢰가 세계의 돈 대부분을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 경제용어라 말하자면, 사람들은 부의 총량이 더 줄지는 않더라도 한정되어 있다고 믿었다.
  • 진보는 우리가 스스로의 무지를 인정하고 연구에 자원을 투자한다면 나아질 수 있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한다.
  • 새로운 자본주의 교리에서 가장 신선항 제 1계율은 ‘생산에 따른 이윤은 생산 증대를 위해 재투자되어야 한다’ 이다.
  • 가장 중요한 경제적 자원은 미래에 대한 믿음인데, 이 자원은 도둑들과 사기꾼들에 의해 끊임없이 위협당하고 있다.
  • 산업화된 농업의 비극은 동물의 주관적 욕구는 무시하면서 객관적 욕구만 잘 챙긴다는 점이다.
  • 상상의 공동체가 부상한 사례 중 가장 중요한 두가지가 국민과 소비 공동체 이다.
  • 지난 2세기 동안 정치에서는 구세계를 파괴하고 그 자리에 더 나은것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기본이었다.
  • 우리는 집단 전체보다 개인의 고통에 더욱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진정한 평화는 단지 전쟁이 없는 것만이 아니다. 진정한 평화는 전쟁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말한다.
  • 국경이 지구 전체를 아우르기 때문에, 세계 제국은 세계 평화를 효과적으로 강제한다.
  • 우리는 지구 제국의 형성을 목격하고 있는 중이다. 이전의 제국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제국 역시 그 국경 내에서 평화를 강제한다.
  • 대부분의 역사서는 위대한 사상가의 생각, 전사의 용맹, 성자의 자선, 예술가의 창의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런 책들은 사회적 구조가 어떻게 짜이고 풀어지느냐에 대해서, 제국의 흥망에 대해서, 기술의 발견과 확산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개인들의 행복과 고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의 역사 이해헤 남아있는 가장 큰 공백이다. 우리는 이 공백을 채워나가기 시작해야 할 것이다.
  •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자연선택을 지적설계로 대체하는 일이 진행중일 수 있다. 그 방법은 세 가지 인데 첫째가 생명공학, 둘째가 사이보그공학 (사이보그는 유기물과 무기물을 하나로 결합시킨 존재다), 셋째가 비유기물공학이다.
  • 현대는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인간이 기본적으로 평등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시대이며,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역사상 유례없는 불평등을 창조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 우리는 새로운 특이점에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 세계의 의미를 부여했던 모든 개념- 나,너, 남자, 여자,사랑,미움- 이 완전히 무관해지는 지점말이다. 그 지점을 넘어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게 무엇이든 우리에게 아무 의미도 없다.
  • 우리는 머지않아 스스로의 욕망 자체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마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진정한 질문은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 일 것이다. 이 질문이 섬뜩하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해 보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Book] 불안 (Status Anxiety) by Alain de Botton

내가 현재 어떠한 환경에 놓여져 있는가에 따라 같은 책을 읽더라도 느껴지는 바가 현격히 차이난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났던, 대학교 시절에는 ‘모든 불안은 남에서부터 온다’ 라는 하나의 메세지만 가슴깊이 새겨졌는데, 아마 그 당시 나는 학교라는 벗어나고 싶지 않은 든든한 울타리가 있었고, 지금 처럼 여러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 상대적으로는 ‘단순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었나.

새롭게 만난 책은 내 기대 보다 훨씬 공감 되었고, 위로가 되었으며,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는 나에게 좋은 선물이었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어떻게 규정하고 재단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 비슷한 것들이 나를 사로잡을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돌이켜보면. 운동, 그리고 명상이다. 어떻게 보면 나를 사로잡은 것들을 벗어나기 위한 발악이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실컷 땀을 쏟아내거나, 내 몸을 숨을 느끼고 나면 어느새 불안과 스트레스의 감옥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를 느낀다.

재영이와의 대화는 조금 다른 메카니즘으로 동작하는데, 나를 믿어주고 사랑하는 사람이 관심 가져주는 사랑은 불안 속에서나를 안아준다.

남이 보는 나보다 나에 대해 더 잘 알고자 하고,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에 의문을 가져보는, 의식적인 연습들이 불안감에서 벗어나는데 효과적인 걸 공감하는 거도 있지만, ‘불안’ 자체가 자연스러운 거라는 거, 친구처럼 평생 같이 가야하는 존재라는 거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조금은 더 해보려 한다.

  • 당신은 불안을 어떻게 해소하나요?
  • 내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2022.10.11 차기철 회장님과의 대화

존경하는 회장님과의 1년여 만의 대화, 그리고 기억에 남을 대화들

  • 왜 상장을 하셨나요? 라는 질문에.. “그 때는 상장을 해야 할 것 같아서 했어. 특별한 이유가 없어. 지금 돌이켜보면 이 회사 만큼 상장할 이유가 없었던 회사는 없거든.”
  • “대표들을 보면 결국 급수 라는게 있는 거 같아. 내가 급수가 높다는 걸 말하는게 아니야. 어렸을 적 부터 어떤 경험을 했는지가 굉장히 중요해. 과감하면서도 현명하게 일을 가다듬고, 살펴볼 수 있게 해. 무언가를 미쳐서 몰입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일을 잘 해 확실히.”
  • “당신의 생각만큼 직원들이 회사 주가에 영향 받지 않을 수도 있어. 너무 얽매이지 마.”
  • “젊은 직원들을 빨리 해외에 보내서, 해외 사업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게 하는 것이 그 어떤 화려한 이력서를 가지고 해외 법인장을 하는 것 보다 새로운 사업을 성장 시키는데는 유효했던 거 같아.”
  • 현재 업계에 대한 사명감을 30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냐는 질문에.. “나는 특별히 업계에 대한, 헬스케어를 통해 전 인류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 보다는 내가 이 기술을 전 세계 그 누구보다 잘 활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 “본인의 사명감이나 비전에 대한 답은 그 누구도 답을 내려줄 수 없어. 본인을 정말 깊게 들여다 보고, 답을 찾아가야 하는거야. 나도 답을 줄 수 없어.”

내가 이렇게 잘 하고 있어요. 라는 인정을 받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걸 그렇게 쉽게 내어줄 분도 아니지. 내가 하고 있는 고민에 대한 답을 얻으러 간 것도 아니었다. 단지 이 분의 여전히 초롱초롱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고 싶었고,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여전히 끊지 못하신 것으로 추정되는 담배 향기가 배인 방의 분위기는 덤으로. 그 모든 것들이 위안이 되는 하루다.

[BOOK] The Five Dysfunctions of a Team (팀워크의 부활) by Patrick Lencioni

  • 이 책을 읽게된 배경은 샌드버드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사인 한국 비즈니스 총괄이신 이상희 대표님 (직접 운영하시는 블로그 에서 많은 걸 간접적으로나마 배우고 있다.) 이 아웃스탠딩 에 본 책을 추천 (관련기사) 했다는 포스팅을 보고, 홀린듯이 구매하여 찾아 읽게 되었다.
  • The Five Dysfunctions of a Team: 팀을 위기에 빠뜨리는 5가지 함정
    • Absence of trust (신뢰의 결핍)—unwilling to be vulnerable within the group
    • Fear of conflict (충돌의 두려움)—seeking artificial harmony over constructive passionate debate
    • Lack of commitment (헌신의 결핍)—feigning buy-in for group decisions creates ambiguity throughout the organization
    • Avoidance of accountability (책임의 회피)—ducking the responsibility to call peers, superiors on counterproductive behavior which sets low standards
    • Inattention to results (결과에 대한 무관심)—focusing on personal success, status and ego before team success
  • 어느새 우리 조직은 40명이 넘어가고 있고, 우리 조직은 과연 One team,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그렇다면 우리 Group은? 또한 우리 이사회는 clear한 목표를 가지고, 신뢰를 바탕으로 One team으로 나아가고 있다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가? 여러 생각들이 많아지게 된다.
  • 제조업에 오랜 경험을 가지고 실리콘밸리의 IT 기업인 디시전테크에 CEO로 부임하게 된 캐서린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디시전테크의 임원진을 하나의 팀으로 뭉치게 하는지에 대한 가상의 이야기가 루닛에 자연스럽게 대입되면서 짧은 시간동안 몰입해서 읽었다. 책에서 전임 CEO이자 회사의 창업자인 제프가 여전히 이사회의 주요 인물로, 그리고 회사의 주요 임원으로 acting 하는 모습도 루닛의 현 상황과 맞딱드리는 부분이 있다.
  • 팀워크의 기반이 되는 신뢰를 구축하는데 나의 Vulnerability를 드러내는 부분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느꼈다. 나 먼저 선 샤이닝 (선 샤이닝이라는 용어는 넷플릭스의 책에서 발견) 하지 않는데.. 어떻게 팀원이 선 샤이닝 하기를 기대하는가.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 또한, 가끔은 Artificial harmony의 공기가 느껴질 때 , challenge를 안 하는 빈도가 늘어났다는 걸 깨달았다. 치열하고 논쟁하고, 충돌하고, 결정이 되면 뒤 안 돌아보고 따라야 겠다.
  • 내가 느낀 이 두 부분은 최근 있었던 대표와의 1:1 피드백 session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고, 깊이 공감하고 개선을 약속했다.
  • 팀워크에 대한 자가 검진을 해 보니, 평균 7점으로 팀이 어느정도 함정에 빠져 있다. 이 팀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로 나왔다.
  • 다음은 기억하고 싶은 부분
    • 정치란, 사람들이 말과 행동을 할 때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따라 하는 것을 말합니다.
    • 직원들이 충돌을 빚고 있을 때 다소 혼란스럽게 느껴지더라도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자연스럽게 해결해가도록 지켜보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 적절한 충돌을 유도해낼 줄 아는 것도 리더가 지녀야 할 중요한 능력에 속한다.
    • 훌륭한 팀의 구성원들은 상대의 책임을 묻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상대를 존중하고 있으며 상대의 업무수행에 높은 기대를 갖고 있음을 증명함으로써 서로 간의 관계를 개선한다.
    • 팀이 업무수행의 높은 기준을 유지하는데 가장 효과적이고 능률적인 수단은 바로 동료들의 압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