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아래의  TED 영상만 봤었다면, 이 책을 읽을 기회는 없었을 거다.

‘이게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에요.’ 와 같이 새로운 종류의 개념을 제안하고 독자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지만, 정작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낼 구체적인 조언이 없기 때문이었다. TED 후반부 에서 저자 역시 어떻게 GRIT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모른다’라고 한다. TED 시점은 2013년, 책이 출판된 건 2016년이기 때문에 저자는 TED 이후 GRIT을 가지고 GRIT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온 것으로 보이고,  결론적으로 이 책은 GRIT을 어떻게 키워나갈 수 있을지 비교적 친절하게 설명한다.

GRIT이란 최상위 목표를 향한 열정과 끈기 (Grit is passion and perseverance for very long-term goals)로, 보다 세분화 하면 다음과 같다.

  • 최상위 목표: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려는 의도
  • 열정: 오랫동안 같은 목표에 일관되게 집중하는 일
  • 끈기: 열심히 노력하며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일

GRIT을 측정하는 질문은 간단히 다음과 같다.

  1.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프로젝트 때문에 기존의 것에 소홀해진 적이 있다.
  2. 나는 실패해도 실망하지 않는다. 나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3. 나는 한 가지 목표를 세워놓고 다른 목표를 추구한 적이 종종 있다.
  4. 나는 노력가다.
  5. 나는 몇 개월 이상 걸리는 일에 계속 집중하기 힘들다.
  6. 나는 뭐든 시작한 일은 반드시 끝낸다.
  7. 나의 관심사는 해마다 바뀐다.
  8. 나는 성실하다.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9. 나는 어떤 아이디어나 프로젝트에 잠시 사로잡혔다가 얼마 후에 관심을 잃은 적이 있다.
  10. 나는 좌절을 딛고 중요한 도전에 성공한 적이 있다.

나는 전체 GRIT은 5점 만점에  3.6점, 열정 (홀수 항목)은 3.2점 끈기(짝수 항목)는 4.0점으로, 저자와 같이 오랫동안 같은 목표에 일관되게 집중하는 일이 열심히 노력하며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일보다 어렵다. (물론, 저자는 GRIT이 4.6점이다….)

GRIT을 기르는 법은  2부 ‘포기하지 않는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소개되어 있고, 이 부분 때문에 한 번 꼭 정리하고 싶어졌다.

  1. 관심사를 분명히 하라
    • 관심사는 자기 성찰보다 외부세계와의 상호작용이 계기가 된다.
    • 오랜 시간 주도적으로 관심을 발전시켜야 한다.
    • 다음가 같은 질문에서 시작하자. 나는 무슨 생각에 자주 빠지는가? 내 마음은 어디로 향하는가? 나는 무엇에 가장 관심이 가는가? 무엇이 내게 중요한가? 나는 어떻게 시간을 보낼 때 즐거운가? 그리고 반대로 무엇이 가장 견디기 힘든가?
  2. 질적으로 다른 연습 (의식적인 연습, Deliberate practice)을 하라
    •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전체 기술 중에 아주 일부분에 집중한다.
    • 온전한 집중과 비상한 노력!
    • 자신의 수행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다.
    • 반성과 개선을 통해 위 3가지를 다시 처음부터 반복하라. 의식적인 연습은 훨씬 더 노력이 필요하고 훨씬 덜 즐겁다.
  3. 높은 목적의식을 가져라
    • GRIT의 기초가 되는 동기는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려는 의도, 즉 이타성이다.
    • 당신이 지금 하는 일이 사회에 어떤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는가?
    • 현재의 일에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주어 자신의 핵심가치 와의 연관성을 증대시킬 방법을 생각해보라
    • 목적이 확실한 롤모델을 찾으라
  4. 다시 일어서는 자세, 희망을 품어라.
    • 비관론자와 낙관론자를 가르는 건  원인에 대한 해석, 즉 문제의 원인이 영구적 인가,  해결가능성(Fixability)이 있는가 이다.
    •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유발하는 요인은 객관적인 사건 자체가 아니라 주관적인 해석이다.
    • 사람이 정말로 변할 수 있다는 깊은 믿음 (Growth mindset)을 가져라.

또한, 이 GRIT은 단순히 사람의 성취에만 해당하지 않고, 조직문화에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 (조직은 개인과 달리 목적의식에서 부터 출발이 되어야 겠지만…). Seattle Seahawks (NFL을 안보는데.. 엄청난 팀인듯) 의 경우 명확한 상위목표의 설정, 그리고 모든 선수들에게로의 공유, 이 때 신중한 언어선택, 내부 롤모델들의 존재로 모두가 GRIT을 가지게 되었다. Coach Pete Carroll 의 quotes를 보면 GRIT과 연결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그 중 If you want to be great, do it. There’s nothing holding you back. It’s all in your control.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결국 본인이 통제 할 수 있다는 믿음. 어떤 문제던지 해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득 특정 책이 가슴 깊이 새겨질 때가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소중한 친구의 선물이기도 했지만 요근래 내가 가장 깊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소명(Calling)’이기 때문이다. 1년 반 넘게  Lunit 에 있으면서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데, 내 인생의 나침반은 흐려진 느낌. 작은 vector들은 만들어 나가고 있는데 그 동안의 내가 얼마나 성장했나 돌이켜 보면,  마치 내 vector들의 합은 0이 된 것 같은 느낌.  주변 사람들의 소명에 자극 받아 내 소명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항상 제자리 인듯, 혹은 휩쓸리기도 하고…나는 내 소명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지금도 하고 있다. 헬스케어? 인공지능? 스타트업? 하이테크? To build a better future?

내가 당장 소명과 GRIT이 생겼다고 할 수 없고, 이 책이 내 행동 변화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책을 통해 작은 위안과 노력해 볼만한 조언들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은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


  •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그들의 눈에 자신이 늘 부족해 보였다. 그럼에도 불만을 가지는 자신에게 정말로 만족을 느꼈다.
  • 인간은 다양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이를 활용하지 못한다. 최대치 이하의 열의를 보이고 최고치 이하로 행동한다.
  • 니체가 내린 탁월성의 실체는 “사고를 한 방향으로 모아 모든 것을 소재로 활용하며 자신과 타인의 내면을 부단히 관찰하여 어디에서나 본보기와 자극을 찾아내고, 지칠 줄 모르고 자신의 방식으로 결합시키는” 것
  • 다양한 취미에 빠지는 행동은 해가 되지 않지만 끝없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한 가지에 정착하지 못하는 것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다.
  • 의식적인 연습은 준비 과정에서, 몰입은 실제 수행 중에 필요하다.
  • 모든 일을 시작할 때 매일 새로 결정해야 하는 사람보다 가련한 인간은 없다.
  • 훌륭한 수영선수가 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훌륭한 팀에 들어가는 거에요.

“[BOOK] GRIT by Angela Duckworth”에 대한 2개 응답

  1.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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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왕… 처음 GRIT 정의부터 동공확장ㅎㅎ
    자영업자로서 1년넘게 정신없이 달려오면서도 마음한켠엔 항상 비 올듯말듯한 흐린날같은 답답한 부분들이 있었는데ㅠㅠ 그게 왜 그랬던거며 앞으로 어떻게 매일을, 더 앞을 보고 나갈건지에 대한 방법까지-!! 그 무엇보다도 저한테 필요했던 새해 선물같은 글이네용. 감사해용. 교보로 달려가여 롸잇나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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