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불안 (Status Anxiety) by Alain de Botton

내가 현재 어떠한 환경에 놓여져 있는가에 따라 같은 책을 읽더라도 느껴지는 바가 현격히 차이난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났던, 대학교 시절에는 ‘모든 불안은 남에서부터 온다’ 라는 하나의 메세지만 가슴깊이 새겨졌는데, 아마 그 당시 나는 학교라는 벗어나고 싶지 않은 든든한 울타리가 있었고, 지금 처럼 여러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 상대적으로는 ‘단순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었나.

새롭게 만난 책은 내 기대 보다 훨씬 공감 되었고, 위로가 되었으며,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는 나에게 좋은 선물이었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어떻게 규정하고 재단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 비슷한 것들이 나를 사로잡을 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돌이켜보면. 운동, 그리고 명상이다. 어떻게 보면 나를 사로잡은 것들을 벗어나기 위한 발악이자,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실컷 땀을 쏟아내거나, 내 몸을 숨을 느끼고 나면 어느새 불안과 스트레스의 감옥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를 느낀다.

재영이와의 대화는 조금 다른 메카니즘으로 동작하는데, 나를 믿어주고 사랑하는 사람이 관심 가져주는 사랑은 불안 속에서나를 안아준다.

남이 보는 나보다 나에 대해 더 잘 알고자 하고,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에 의문을 가져보는, 의식적인 연습들이 불안감에서 벗어나는데 효과적인 걸 공감하는 거도 있지만, ‘불안’ 자체가 자연스러운 거라는 거, 친구처럼 평생 같이 가야하는 존재라는 거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조금은 더 해보려 한다.

  • 당신은 불안을 어떻게 해소하나요?
  • 내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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